본문 바로가기
名畵/말씀이 있는 名畵

말씀이 있는 명화 요한복음 첫번째 표적 - 가나의 혼인잔치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었다'

by 행복한오즈 2020. 9. 26.
반응형

요한복음 첫번째 표적 '가나의 혼인잔치' [요한복은 2장 1절-12절]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었다

1. 사흘째 되던 날 갈릴리 가나에 혼례가 있어 예수의 어머니도 거기 계시고  2. 예수와 그 제자들도 혼례에 청함을 받았더니  3. 포도주가 떨어진지라 예수의 어머니가 예수에게 이르되 저들에게 포도주가 없다 하니  4.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  5. 그의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이르되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하니라  6. 거기에 유대인의 정결 예식을 따라 두세 통 드는 돌항아리 여섯이 놓였는지라  7.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하신즉 아귀까지 채우니  8. 이제는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 하시매 갖다 주었더니  9. 연회장은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보고도 어디서 났는지 알지 못하되 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 연회장이 신랑을 불러  10. 말하되 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 낮은 것을 내거늘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 하니라  11. 예수께서 이 첫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  12. 그 후에 예수께서 그 어머니와 형제들과 제자들과 함께 가버나움으로 내려가셨으나 거기에 여러 날 계시지는 아니하시니라

 

요한복음에는 총 일곱 개의 표적이 등장합니다. 첫 번째 표적이 오늘 전하는'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시는 사건이고 두 번째 표적이 왕의 신하 아들을 고쳐주는 사건입니다. 세 번째 표적이 38년 된 병자를 고치시는 사건이고 네 번째 표적이 오병 이어로 5,000명을 먹이시는 사건입니다. 다섯 번째 표적이 물 위를 걸으시는 사건이고 여섯 번째 표적이 소경을 고치시는 사건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일곱 번째 표적이 죽은 나사로를 살리시는 사건입니다.

이러한 표적들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이시며 그분이 이 땅에서 이루실 일이 무엇인가를 가리키는 표지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표적들을 오로지 아래 세상의 물질적인 현상으로만 깨닫고 그 물질적인 현상이 어떠한 영원한 진리를 계시하는지 터득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요한복음의 표적들은 모두 ‘표적-오해-강해‘의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표적을 일으키시고 유대인들이 그 표적을 자기들 방식대로 해석을 해서 오해를 합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그 표적이 무엇을 상징하는 것인지를 강해하시는 방식으로 요한복음의 표적들의 부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표적들의 책은 모두 ‘표적-오해-강해’의 구조로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정리를 하자면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인자 위의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하늘의 생명력이 부어지게 되는 ‘복음’을 설명하시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의 표적을 세상에 보여 주신 것이지 단순히 기적을 보임으로 해서 자신의 힘을 과시하거나 자신을 증명하신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포도주를 만드신 것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인가?

예수님께서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아직 내 때가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라고 말씀하신 직후 하인들에게 비어있는 여섯 개의 돌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고 명령하십니다. 그 여섯 개의 돌 항아리는 본문의 표현대로 하자면 유대인들이 결례(缺禮)를 행할 때 쓰는 돌 항아리였습니다. 결례(缺禮)라는 것은 ‘청결하게 닦는 예식’을 말합니다. 유대인들은 밖에 나갔다 들어왔을 때, 혹은 식사하기 전에 반드시 손과 발, 그리고 몸을 청결하게 닦아야 했습니다. 그것은 율법도 아니었고 그냥 장로들의 유전이었습니다.

 

BOSCH, Hieronymus, Marriage Feast at Cana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 돌 항아리가 비어 있었습니다. 장로들의 유전을 그토록 소중하게 여겼던 유대인들이라면 그 항아리는 항상 맑을 물로 가득 차 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 항아리들이 모두 비어 있었습니다. 그 비어있는 돌 항아리들은 예수 그리스도로 결론지어지지 않는 ‘형식주의에 빠져 버린 생명력 없는 유대교’를 상징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도 채워져 있지 않은 정결 예식 항아리, 복음과는 전혀 상관없는 열광적인 종교 행위에 광분하는 어떤 사람들이 생각나지 않으세요? 주님은 그 항아리들에다가 물을 가득 채우십니다. 그리고 참 기쁨과 참 행복은 어떻게 해서 오게 되는 것인가를 표적으로 보여주십니다. 그 물들이 모두 포도주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성경에서 포도주는 주로 ‘기쁨, 잔치, 희락‘을 상징합니다.

 

심지어 랍비들의 어록에는 ‘포도주가 없으면 기쁨도 없다’라는 말까지 있습니다. 그 정도로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포도주는 기쁨의 상징이었습니다. 성경은 지금 형식뿐인 유대교를 ‘참 기쁨을 상실한 잔치 집’으로 비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잔치 집이 참 기쁨을 회복한 잔치 집이 되기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 뿌려져야 비로소 그 잔치 집이 참 잔치 집이 될 수 있음을 표적으로 보여주시는 것이 바로 이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사건의 진의인 것입니다.

 

VOS, Marten de  The Marriage at Cana
1596-97, Oil on panel, 268 x 235 cm, O.-L. Vrouwekathedraal, Antwerp

 

왜 이 가나의 혼인 잔치가 일곱째 날에 등장하는지 아시겠지요? 하나님의 참 안식, 새 창조의 완성, 어린양의 혼인 잔치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에 의해서만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창세기의 안식의 날인 일곱째 날에 이 가나의 혼인 잔치를 등장시킨 것입니다.

 

요한복음은 이렇게 철저하고 완벽한 논리를 가지고 빈틈없이 복음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지요? 안식을 표적하고 있는 일곱째 날의 가나 혼인 잔치가 참 기쁨을 회복한 하늘의 잔치가 되기 위해서 어린양의 피를 상징하는 포도주가 그 잔치에 부어지는데 왜 여섯 항아리일까요? 안식을 상징하는 일곱 항아리이면 더 논리에 맞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그 일곱 개의 포도주 항아리를 완성하는 마지막 항아리를 우리가 한 번 찾아볼까요? 잔치를 잔치답게 완성하는 마지막 일곱 번째 항아리는 어디에 있습니까? 바로 예수 그리스도가 마지막 일곱 번째 포도주 항아리가 되셔서 그 잔치를 완성하시는 것입니다.

 

VERONESE, Paolo The Marriage at Cana
1563, Oil on canvas, 666 x 990 cm, Musée du Louvre, Paris

 

파올로 베로네세(Paolo Veronese, 1528-1588)는 16세기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대표하는 마지막 화가로 아름다운 색채와 수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그의 가장 큰 대작(루브르에서도 가장 큰 작품) '가나의 혼인잔치' 입니다. 베네치아의 베네딕토회 수도원인 산 조르지오 마조레 식당을 장식하기 위해 제작된 이 작품은 100여 명의 등장인물이 그려진 엄청난 크기의 대작으로 당시 베네치아의 번영을 짐작하게 할 만큼 화려하고 멋집니다.

VERONESE, Paolo The Marriage at Cana (detail)
1563, Oil on canvas, Musée du Louvre, Paris

VERONESE, Paolo The Marriage at Cana (detail)
1563, Oil on canvas, Musée du Louvre, Paris

VERONESE, Paolo The Marriage at Cana (detail)
1563, Oil on canvas, Musée du Louvre, Paris

VERONESE, Paolo The Marriage at Cana (detail)
1563, Oil on canvas, Musée du Louvre, Paris

VERONESE, Paolo The Marriage at Cana (detail)
1563, Oil on canvas, Musée du Louvre, Paris

VERONESE, Paolo The Marriage at Cana (detail)
1563, Oil on canvas, Musée du Louvre, Paris

VERONESE, Paolo The Marriage at Cana (detail)
1563, Oil on canvas, Musée du Louvre, Paris

VERONESE, Paolo  The Marriage at Cana (detail)
1563, Oil on canvas, Musée du Louvre, Paris

 

중앙에는 후광에 둘러싸인 예수가 앉아 있습니다. 그 옆에는 성모 마리아와 그의 열 두 제자가 보입니다. 화면 왼쪽에는 신랑 신부가 있고요, 베네치아의 상류층으로 보이는 화려한 옷차림의 사람들, 이국적인 터번을 두른 사람, 동양인들도 보이네요. 화면 중앙에 있는 4중주 음악가들은 당시 베네치아의 유명한 화가들입니다. 티치아노는 비올로네, 틴토레토는 바이올린, 바싸노는 코넷, 베로네세는 비올라를 연주하는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음악가들 사이에 놓여 있는 모래시계는 성모님이 포도주가 떨어져 당황해하는 혼주를 위해 예수님에게 기적을 요청하셨을 때 "아직 때가 되지 않았습니다"(요한 12:4)하신 말씀을 일깨우고 있다.

 

예수의 머리 위로 하인들이 잔치에 쓸 고기를 자르고 있는 모습은 후에 있을 예수의 고난을 상징합니다. 화면 오른쪽 맨 앞에 노란 옷을 입은 노예가 손님을 위해 물병을 따르고 있습니다. 그 옆에 남자가 그것을 보고 놀라고 있습니다. 물병에서 나온 것은 포도주입니다. 바로 예수가 가나에서 행한 기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DAVID, Gerard  The Marriage at Cana
c. 1500, Oil on wood, 100 x 128 cm, Musée du Louvre, Paris

DAVID, Gerard  The Marriage at Cana (detail)
c. 1500, Oil on wood, Musée du Louvre, Paris

DAVID, Gerard  The Marriage at Cana (detail)
c. 1500, Oil on wood, Musée du Louvre, Paris

DAVID, Gerard  The Marriage at Cana (detail)
c. 1500, Oil on wood, Musée du Louvre, Paris

FRANCKEN, Frans II  The Marriage Feast at Cana

-, Oil on copper, 24 x 31 cm, Private collection

CALVAERT, Denys  The Marriage at Cana
1592, Oil on copper, 35 x 30 cm, Private collection

GIOTTO di Bondone

No. 24 Scenes from the Life of Christ: 8. Marriage at Cana 1304-06

GIOTTO di Bondone  No. 24 Scenes from the Life of Christ: 8. Marriage at Cana
1304-06, Fresco, 200 x 185 cm, Cappella Scrovegni (Arena Chapel), Padua

GIOTTO di Bondone  No. 24 Scenes from the Life of Christ: 8. Marriage at Cana (detail)
1304-06, Fresco, Cappella Scrovegni (Arena Chapel), Padua

GIOTTO di Bondone  No. 24 Scenes from the Life of Christ: 8. Marriage at Cana (detail)
1304-06, Fresco, Cappella Scrovegni (Arena Chapel), Padua

GIOTTO di Bondone  No. 24 Scenes from the Life of Christ: 8. Marriage at Cana (detail)
1304-06, Fresco, Cappella Scrovegni (Arena Chapel), Padua

GIOTTO di Bondone  No. 24 Scenes from the Life of Christ: 8. Marriage at Cana (detail)
1304-06, Fresco, Cappella Scrovegni (Arena Chapel), Padua

GIOTTO di Bondone  No. 24 Scenes from the Life of Christ: 8. Marriage at Cana (detail)
1304-06, Fresco, Cappella Scrovegni (Arena Chapel), Padua

GIOTTO di Bondone  No. 24 Scenes from the Life of Christ: 8. Marriage at Cana (detail)
1304-06, Fresco, Cappella Scrovegni (Arena Chapel), Padua

GIOTTO di Bondone  No. 24 Scenes from the Life of Christ: 8. Marriage at Cana (detail)
1304-06, Fresco, Cappella Scrovegni (Arena Chapel), Padua

GIUSTO de' Menabuoi, Marriage at Cana

1376-78,

JUAN DE FLANDES  The Marriage Feast at Cana
1500, Oil on wood, 20 x 15 cm,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MASTER of the Catholic Kings  The Marriage at Cana
c. 1495/1497, Oil on panel, 137 x 93 cm, National Gallery of Art, Washington

TORRITI, Jacopo  The Marriage at Cana
1290s, Fresco, Upper Church, San Francesco, Assisi

TINTORETTO  Marriage at Cana
1561, Oil on canvas, 435 x 535 cm, Santa Maria della Salute, Venice

TINTORETTO  Marriage at Cana (detail)
1561, Oil on canvas, Santa Maria della Salute, Venice

TINTORETTO  Marriage at Cana (detail)
1561, Oil on canvas, Santa Maria della Salute, Venice

TINTORETTO, The Wedding Feast at Cana

c. 1545,

VERMEYEN, Jan Cornelisz.  The Marriage at Cana
1530-32, Oil on panel, 67 x 85 cm, Rijksmuseum, Amsterdam

The Marriage at Cana by Winifred Knights

1923, Oil and canvas,  1,840 (72.4 in) x  2,000 mm (78.7 in) , Museum of New Zealand Te Papa Tongarewa

 

 

사진: Wikimedia Commons, Web Gallery of Art. Wikipedia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