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 예고편 / 19:10 방송
제15화. 기억하라 그 언덕 - 서울 효창동 · 청파동
1919년 대한민국을 만세 소리로 채웠던 3.1운동이 100년의 역사를 맞았다.
아픈 과거사를 잊지 않기 위해 선조들의 발자취를 되새기며
배우 김영철은 순국선열들이 잠들어 있는 효창공원을 찾는다.
시간을 거슬러 가슴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있는 동네
효창동, 청파동에서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열다섯 번째 여정이 시작된다.
□ 동네 아침을 깨우는 활기찬 함성 <효창운동장>
이른 아침 우렁찬 함성이 퍼지는 운동장. 이곳은 대한민국 최초의 축구 전용 구장이자 시민들의 자유로운 여가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는 효창운동장이다. 출근 전, 효창운동장에서 축구 경기를 벌인다는 한 사내 축구동호회 팀. 여러 경기장을 전전했지만 이곳의 잘 갖춰진 시설에 매료되어 꾸준히 찾고 있다. 이른 아침 효창운동장을 찾은 배우 김영철은 우연히 자신을 본 동호회 팀의 열렬한 요청에 페널티 킥을 선보이는데... 과연 그 결과는?
□ 백범 김구를 존경하는 <김밥집 사장>
행인들이 오가는 출근길 거리에서 연신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는 남자. 사람들의 하루가 즐겁기를 바라며 자신의 김밥집 앞에서 아침 인사를 하고 있다는데. 가게 앞을 스쳐 지나가는 작은 인연도 소중히 여기는 그에게 몇 년 전부터 귀하게 여기는 인물이 생겼다. 그는 바로 ‘백범 김구’. 식당 문을 열었는데 ‘백범김구기념관’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곧잘 가게 앞에 멈춰서 길을 물어봤다고 한다. 궁금증에 <백범일지>를 읽게 되었고, 김구 선생님을 존경하게 됐다는 김밥집 사장. ‘백범’에 대한 시를 쓰고, 나라를 위해 자신들의 목숨마저 기꺼이 바친 선열들의 정신을 늘 가슴에 새기며 웅변대회에까지 나가 외친다는데. 우리가 잠시 잊고 지냈던 소중한 것들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게 한다.
□ 순국선열들이 모셔져 있는 <효창공원>
효창공원 내 위치한 ‘백범김구기념관’. 백범 김구의 생애 자료와 유품(복제품)을 모아 전시해놓은 기념관에는 백범의 구두와 윤봉길 의사와 교환한 회중시계, 혈의 등 그와 관련한 역사적 유산을 살펴볼 수 있다. 기념관을 둘러보던 김영철은 김구 선생의 혈의 앞에서 숙연해진다.
독립운동가 7인의 영정을 모신 사당, ‘의열사’. 이곳엔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 이동녕, 김구, 조성환, 차리석과 삼의사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7인의 영정이 모셔진 곳이다. 마침 이곳에서 한 분의 영정 앞을 서성이며 떠나지 못하고 있는 어르신 한 분을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그는 임시정부 비서장 차리석 선생의 늦둥이 아들 차영조(76) 씨다. 독립운동에 홀로 지내던 차리석 선생을 위해 김구 선생이 나서 여성 독립군과 중매를 섰고 그 인연으로 태어난 늦둥이가 차영조 씨. 뜻밖의 만남에 놀라던 김영철은 독립운동가의 자식으로 고달픈 세월을 살아야 했던 차영조 씨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시 한번 그들의 삶에 가슴 먹먹함을 느낀다.
‘효창공원’에는 순국선열의 유해가 모셔져 있다.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의사가 안장된 삼의사(三義士) 묘. 하지만 삼의사 묘에는 봉분이 총 4개다. 비석조차 없는 봉분은 바로, 언젠가 봉환되면 모시기 위해 만들어둔 안중근 의사의 가묘다. 애국지사들의 묘 앞에 헌화하는 김영철. 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잊어서는 안 될,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그들의 정신과 나라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본다.
□ 신청곡을 받습니다! <카센터 색소폰 부부>
대기 중인 차량 사이로 들려오는 색소폰 소리. 귀에 익은 선율을 쫓아 들어간 카센터에는 색소폰 연주에 심취한 부부가 있다. 25년 동안 효창동에서 카센터를 운영하며 효창동 ‘세차의 달인’으로 통한다는 사장님. 틈이 날 때면 색소폰 앞으로 달려가 악기를 불지만, 세차하는 순간만큼은 먼지 한 톨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듯 눈빛마저 매섭게 돌변한다. 사실 색소폰을 불게 된 이유도 정비와 세차를 위해 카센터를 찾은 손님들을 위한 부부의 작은 배려였다. 시간이 날 때면 인근 복지관과 어르신들을 찾아가 노래와 연주 봉사를 한다는 부부. 부부의 색소폰 반주에 맞춰 노래하는 김영철, 거창하지는 않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며 즐거움을 나누는 것도 이웃 간의 ‘정(情)’임을 느낀다.
□ 30년을 이어온 맛의 비밀 <여대 앞 와플 가게>
효창공원 인근에 있는 ‘숙명여자대학교’. 학교 앞 거리를 거닐던 김영철은 숙대생들의 맛 집으로 소문난 와플 가게를 찾는다. 30년 동안 와플 장사를 이어오며 숙대생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은 맛의 비결은 매일 아침 직접 반죽을 하는 80세 사장님의 노하우 때문이라는데. 정확한 재료 비율과 한눈팔지 않고 반죽에 집중하는 것, 그리고 틈틈이 사교댄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것도 이 집 와플 맛의 비법이라고. 80세의 나이에도 꾸준한 체력 관리를 위해 댄스 삼매경에 빠졌다는 사장님. 함께 춤을 추며 어르신의 작은 기쁨을 공유해보던 김영철은 즐기며 일할 수 있는 마음이 사랑받는 노포의 비밀임을 깨닫는다.
□ 정을 나누는 동네, <사랑의 장바구니>
다닥다닥 붙은 재래시장 가게들 사이로 바구니를 들고 다니는 아이들. 한 달에 한 번, 용문시장 상인들에게 식료품과 생활용품 등을 장바구니에 기부받아 홀로 사는 동네 어르신에게 전달하는 나눔 활동이다. 김영철은 아이들과 함께 시장을 돌며 받은 ‘사랑의 장바구니’를 들고 어르신을 찾아 나선다. 거리에서 자신의 몸집보다도 큰 폐지 손수레를 끄는 할머니를 만난 김영철. 그 할머니가 자신이 찾던 어르신임을 알고 댁까지 방문하게 되는데. 장바구니를 전하자 냉장고에서 요구르트를 꺼내 건네주며 쑥스러워하는 할머니. 그 모습에 김영철은 그 옛날 자신의 어머니가 떠올라 눈시울을 붉힌다.
□ 고향 집 같은 보금자리 <추억의 하숙집>
대학가 근처의 특성상 오래된 하숙집이 많은 청파동. 한 집 건너 하숙집 간판이 보이는 골목을 걷던 김영철은 우연히 길에서 만난 여대생의 초대로 여성 전용 하숙집을 방문한다. 20년간 하숙집을 운영해왔다는 정금자 씨. 여학생들을 보면 자신의 자식들을 보는 것 같아 10년 동안 하숙비도 올리지 못했다. 아침, 저녁마다 하숙집 아주머니가 차려주는 푸짐한 밥상이 좋아 대학 졸업 후에도 몇 년째 정금자 씨의 하숙집을 떠나지 못하는 학생도 있다는데. 마침, 저녁 식사에 맞춰 방문한 김영철은 숙대 하숙생과 숙대 출신의 30대 회사원 하숙생, 그리고 일본인 하숙생 3명과 함께 식사한다. 하숙생 한 명, 한 명이 딸 같이 예쁘다는 정금자 씨와 그런 아주머니를 엄마처럼 따르는 하숙생들. 고향 집을 떠나 타향살이를 하는 젊은이들에게 이곳 하숙집은 포근한 보금자리가 되어준다.
순국선열들이 잠들어 있는 효창공원과 이곳 공원을 중심으로 오늘도 열심히 하루를 살아가는 따뜻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는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제15화. 기억하라 그 언덕 - 서울 효창동/ 청파동] 편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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