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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동내 한 바퀴

KBS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제77화. 경남 김해 편, 달리는 전망대·봉리단길·가죽나물 부각·낙곱새 전골

by 행복한오즈 2020.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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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기품 있다 역사길 – 경남 김해 

남아있는 기록이 거의 없어 고대 역사의 미스터리로 알려진 ‘가야 문명’은 물론 청자, 백자와 함께 소박하고 자유로운 조형미(美)를 보여주는 문화유산 ‘분청도자기’까지, 유구하고 기품 있는 역사를 품고 있는 곳. 바로 경남 김해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일흔일곱 번째 여정은 역사도시 김해에서 오랜 세월 삶의 유산을 지켜가는 사람들을 만나러 떠난다.

 

▲ 2,000년 가야 역사를 품은 김해, 도심 속 유물 발굴 현장

 부산과 김해를 잇는 특별한 이동수단, 경전철을 타고 동네 한 바퀴 출발하는 배우 김영철. 고가도로를 따라 김해 시내를 관통하는 ‘달리는 전망대’ 경전철을 타고 도심 한복판 ‘가야의 거리’에 도착한다. 가야 문명의 조형물들을 둘러보던 중 우연히 만난 유물 발굴 현장, 최근 발견된 이곳은 도굴 흔적이 거의 없어 학계를 깜짝 놀라게 한 귀족층의 무덤이다. 당대 뛰어난 기술을 말해주는 토기, 청동기부터 보석 세공 기술이 빛나는 목걸이까지! 땅속 깊은 곳에 묻어있던 가야 문명이 들려주는 놀라운 이야기는 무엇일까?

 

▲ 김해의 원도심, 봉황동을 걷다

도심 한복판 유적들을 품고 있어 오랜 세월 옛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동네가 있다. 그곳이 바로 봉황동! 최근 이곳에 개성 있는 점포들이 하나둘 들어서면서 일명 ‘봉리단길’로 변신 중이다. 일제 강점기 김해에서 가장 먼저 생겨난 정미소는 젊은 피자집이 됐는데, 옛 정미소 주인은 이곳의 단골손님이다. 오래된 돌담을 따라 걷다 보니 마당에서 점심 식사를 준비하는 할머니들을 만났는데, 문 닫은 경로당 대신 집 마당에서 오랜만에 동네 만찬을 벌이는 중이라고! 찹쌀로 반죽해 기름에 구워 설탕을 뿌려먹는 달콤한 기름떡과 보기만 해도 군침 도는 비빔국수, 손맛 가득한 음식과 함께 토박이 어르신들과의 즐거운 대화는 시간 가는 줄 모른다.

 

 ▲ 김해의 문화유산을 간직한 강소형 관광지, 분청도자박물관

 차 사발 모양의 건물에 시선이 멈춘다. 가야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찬란했던 김해 도자기의 정통성을 잇기 위해 전국 최초로 설립한 분청도자박물관이다. 이곳은 2019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강소형 관광지’로 지금은 방문객이 많지 않지만 앞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관광지로 성장할 가능성을 인정받은 곳인데 김해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분청도자기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청자, 백자와 달리 서민들의 생활 자기로 발전하며 색깔도 모양도 형식을 탈피하고 자유롭게 만들어지는 분청도자기의 매력에 푹 빠진 배우 김영철. 그런데 그의 눈을 사로잡은 특이한 도자기가 있다! 만화영화에 나올법한 로봇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주전자로 활용 가능한 분청도자기라는데, 아무도 상상하지 못하는 특이한 도자기를 만드는 괴짜 도예가와 그 곁을 지키며 귀여운 인형 도자기를 만드는 초보 도예가 어머니까지. 도자기에 새로운 꿈과 오랜 추억을 담는 모자(母子)의 특별한 사연이 공개된다.

 

 ▲ 숨은 비밀의 정원, 화포천 습지 생태공원

 김해엔 시원한 바람 부는 푸른 자연이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자연형 습지인 화포천 습지 생태공원! 주변에 크고 작은 공장들이 많아 쓰레기와 오염에 시달리던 이곳은 10년 전부터 지속적인 관리와 보존을 이어간 끝에 거대한 생태공원으로 재탄생했다. 일주일에 두세 번 습지를 돌며 베스, 블루길 등 외래어종을 잡아내는 관리자들은 화포천을 고유종의 낙원으로 만든 고마운 주역들이다. 7~8명이 조를 이뤄 다 함께 그물로 잡아낸 외래종은 오늘도 그물 한가득. 오염된 하천에서 아름다운 시민의 공원으로 돌아온 이곳. 마치 숨을 쉬는 듯한 푸른 자연 속에서 배우 김영철도 편안한 시간을 보낸다.

 

▲ 시례마을의 100년 유산, 가죽나물 부각

 정겨운 흙담이 눈길을 끄는 진례면 시례마을! 추억에 젖어 돌담길을 걷다 나무의 새순을 따는 주민들을 만난다. 이들이 준비하는 것은 이름도 생소한 가죽나물 부각. 시례마을에서 100년 넘게 만들었다는 특별한 간식이라는데, 호기심 가득한 배우 김영철이 동네 할머니들이 함께 모여 부각을 만드는 곳으로 향한다. 가죽나무 새순을 삶고 세 번 찹쌀 풀을 발라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드는 특별한 부각. 손이 닳도록 만든 부각을 장에 내다 팔아 자식들을 키워낸 할머니들의 세월이 고스란히 담겨있는데, 시례마을의 오랜 삶의 유산, 가죽나물 부각의 맛은 과연 어떨까?

 

▲ 오랫동안 한 우물을 파는 식당, 37년 전통 낙곱새 전골 노포

 오늘도 숨 가쁘게 김해 한 바퀴 돌던 중 한 가게가 눈에 띈다. 오래된 간판에 허름한 외관, 하지만 식당 안엔 손님들로 북적인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37년째 변함 없는 낙곱새 전골. 낙지, 곱창, 새우를 한곳에 넣고 끓여낸 전골이다. 13살부터 돈을 벌기 위해 집을 떠나온 사장님, 전라도 진도에서 태어나 경상도 김해에 터를 잡기까지 안 해본 일이 없었다. 내 가게를 갖기 위한 작은 꿈을 실현하기 위해 평생 기계처럼 움직였다는 그녀에게 낙곱새 전골은 어떤 의미일까. 묵묵히 버텨낸 세월로 자신의 식당을 한 우물을 판 식당으로 알려진 그녀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본다.

 

▲ 세상 단 하나뿐인 연주, 폐품 악기 할아버지

 도심 호수 공원을 산책하다 품격 있는 연주에 발길이 멈춘다. 소리에 이끌려 도착한 곳에 백발의 할아버지가 연주 중인데, 그런데 이 악기 소리도 모양도 특이하다! 할아버지의 손에 들린 건 다름 아닌 빈 세제 통?! 빈 컵라면 용기도, 버려진 나무 도마도 할아버지 손을 거치면 세상 하나뿐인 악기로 재탄생된다! 형편이 어려운 시절, 음악에 대한 꿈 하나만으로 폐품 악기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할아버지. 학창 시절 대인기피증과 실어증을 앓던 그에게 더 넓은 세상을 열게 해준 것도 음악이었다. 음악이 곧 인생이라는 80세 할아버지 연주가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본방사수!

 

유구한 역사를 품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모여 아름다운 동네, 경남 김해 이야기가 6월 20일 저녁 7시 10분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제77화. 기품 있다 역사길 – 경남 김해] 편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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