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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동내 한 바퀴

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제18화. 옛것이 빛난다 - 안성 신흥동/금광호

by 행복한오즈 2020.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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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옛것이 빛난다 – 안성 신흥동/금광호

경기도 최남단 ‘안전한 성곽’이라는 이름을 가진 동네, 안성. 

이름에 걸맞게 외세의 침입을 이겨내고, 일제강점기엔 실력항쟁으로 일본 관리들을 몰아내

이틀간의 해방을 이뤄낸 결기가 서려 있다.

3.1운동 100주년,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에 다시 한번 숙연해지는 시간 여행.

71개의 호수가 만들어낸 풍요로운 농경지와 사통팔달 안성장에 몰려든

재주꾼 장인들이 만들어낸 역사 깊은 명물이 세월에 바랠 틈 없이 빛나고 있다.

100년이 넘는 대장간에서 남다른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농기구가 발명되고,

60년 이발관은 이색적인 서비스로 남녀노소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명소로 등극한다. 

작은 벽화 하나에도 이웃의 정이 피어나고, 특산물 포도에는 의외의 사연이 영글어있다. 

평안한 도시 속, 옛것을 지키고 빛내는 팽팽한 자부심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안성에서

동네 한 바퀴 열여덟 번째 여정을 시작한다.

     

 

□ 천년고찰, 궁예의 인연 <칠장사>

  야트막한 산 아래 포근히 안겨있는 칠장사에서 동네 한 바퀴를 시작한 배우 김영철은 낯설지 않은 사찰 벽화에 눈을 떼지 못한다. 17년 전 KBS1 <태조 왕건>에서 궁예 역을 맡은 김영철은 당시 자신의 모습과 흡사한 궁예 벽화를 보고 여러 생각에 잠기는데…. 궁예가 활을 쏘다 물을 마셨다는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안성에서 만날 새로운 인연들을 기대해본다.

 

□ 안성의 살아있는 역사 <추억의 거리>

‘이곳을 거치지 않으면 서울에 갈 수 없었다’는 안성 신흥동. 안성천변을 끼고 시내로 들어오는 길목엔 아직도 정겨운 풍경이 남아있다. 조선 3대 장으로 꼽혔다는 안성장의 일면이 우직하게 <추억의 거리>로 남았다. 연탄과 쌀을 함께 파는 역사 깊은 상회부터, 대를 이어 운영되는 정미소가 정겨운 풍경을 만들어내는 곳. 그중 심상치 않은 망치 소리에 발길을 옮긴 김영철은 100년 전 모습을 간직한 대장간에 감탄한다. 14세부터 대장간 일을 배웠다는 50년 경력의 대장장이 김필오씨. 경륜만큼 쌓인 아이디어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맞춤 기구를 뚝딱 만들어 낸다. 호미와 낫이 합체한 농기구부터, 대물림될 정도로 튼튼한 부엌칼까지, 대장장이의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발명품에 입을 다물지 못한 김영철이 고른 소장품은 무엇일까...

 

□ 아버지의 유산 <오이 김밥>

 김밥 하나로 안성 일대를 평정한 사람들이 있다. 38년 같은 자리에서 김밥을 말고 있다는 한 김밥집. 초록색의 정체불명 재료가 눈에 띄는데 안성 특산품 오이다. 남다른 풍미를 위해 쌀겨로 오이를 숙성하는 것이 김밥집의 숨은 비법이다. 1981년 개업해 아버지가 운영하던 김밥집. 3년 전 지병으로 돌아가신 아버지 뒤를 위어 아들 세현 씨가 아내 정희 씨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중학생 때부터 가게 일을 도와왔지만, 아버지의 뒤를 온전히 잇기까지 순탄치만은 않았다. 남녀노소 불문한 안성시민들이 아버지의 손맛을 익히 알고 있어 달라진 맛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아버지의 손맛을 되찾아 단골손님들에게까지 인정받고 있다는 세현 씨. 배우 김영철은 김밥 한 줄을 먹으며 아버지와 아들의 합작이 된 오이 김밥의 의미를 떠올린다.

 

□ 카나리아와 함께하는 <60년 이용원>

추억의 거리를 지나 골목 어귀를 산책하다 보면 이색적인 풍경이 눈에 띈다. 365일 펄럭이는 태극기와 길가로 흘러넘칠 듯한 화단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이용원이다. ‘지금까지 이런 이용원은 없었다’는 감탄이 나오는 공간, 명소가 되었다. 또 사람의 머리를 다루는 일이 너무 중요하기에 경건한 마음으로 매일 태극기를 게양한다는 백남식씨. 자부심 하나로 일궈온 60년 가게, 그 역사 속으로 들어간다.

 

□ 금광호수에서 벨 누르면 배가 온다?!

금광호수변을 따라 걷던 김영철은 선착장을 발견한다. 벨을 누르면 보트 한 척이 소환된다. 보트로는 불과 2~3분 거리지만, 포장도로가 없어 섬처럼 외떨어진 인적 드문 마을. 그곳에서 헬리콥터 모형이 눈길을 끄는 정체불명의 건물이 있다. 마을의 명물이 된 식당이다. 주인 이숙범 씨는 19년 전 남편을 여의고 우연히 찾은 이곳이 맘에 들어 정착했다. 아무것도 없는 땅을 개간해 식당을 만들었고 텃밭을 가꾸어 난 채소들을 재료로 쓰고 있다. 그런 누나를 돕기 위해 동생 이성범 씨는 선박 조종면허증을 취득하고 보트로 손님들을 모시며 잠시도 누나 곁을 떠나지 않는다. 금광 호수가 다져준 60대 남매의 우애 깊은 이야기를 만나본다.

 

봄물 가득 평안한 안성의 이야기는 3월 23일 저녁 7시 10분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제18화. 옛것이 빛난다 -안성 신흥동/금광호] 편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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